그냥 캔디보다 신발
화이트데이? 그냥 사탕 주는 날 정도로 생각하면 조금 섭섭합니다. 물론 선물에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적당한 선물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신명 나게 만드는 법이니까요. 좋아, 딱 거기까지! 이렇게 선을 긋고 내 마음 총량 대비 좋아하는 만큼만 선물을 줄 순 없는 노릇이니까. 기왕 주는 것 섭섭하지 않게 선물하고픈 그 마음을 담을 신발 선물을 준비해봤어요.
꽉 당겨 맨 잔스포츠 백팩, 통 넓은 와이드 팬츠의 귀환. 90년대의 재림을 목도한 지금, 은근 슬쩍 한발 담궈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구찌의 레트로 스니커즈입니다. 조금 투박해 보이는 것은 어글리 슈즈 나름의 멋! 빛이 바랜 색감 이게 조금 더 패셔너블한 느낌인 거 알죠? Back to the 90’s 착화감과 원재료는 구찌니까, 더 말이 필요할까요?
‘어글리 슈즈? 콜라보 스니커즈? 다 필요 없어, 기본이 최고지’ 라고 생각하는 기본=근본러에게는 골든구스의 스니커즈가 탁월한 선택입니다. 살짝 빈티지한 느낌, 슬렉스, 청바지, 스커트 어디에 신어도 근본이 있는 훌륭한 스니커즈죠. 뭘 좋아할 지 몰라서 우선 은은한 매력의 실버와 중후한 느낌의 골드를 가져와 봤어요. 금도끼가 좋을지 은도끼가 좋을지는 산신령에게 맡기고 일단 신겨보세요. 골든 구스는 신어보면 느낌 알거든요.
누구에게나 취향은 있고, 나름의 스타일도 있습니다. 식성만큼이나 까다로운 신발 선택은 호불호의 영역이니까요. 다만 많은 사랑받고 있는 신발은 모두의 발에 착 하고 어울리는 마법도 부릴 줄 알죠. 메종 마르지엘라의 독일군 레플리카처럼요. 아메카지, 포멀, 캐주얼 어떤 스타일에 넣어도 마법처럼 정답이 됩니다. 이보다 완벽한 신발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거짓말 아니에요!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외향형 ‘E’ 유형 사람들에게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을 거예요. 발랄함 99%와 1%의 열정이 만들어낸 악셀아리가토 스니커즈! 날아가는 새 자수는 자유를 상징하죠. 일단 신겨 준 뒤 손을 꽉 잡아주세요. 새 자수와 함께 여자친구가 훨훨 날아가면 안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