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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스니커즈 디자인을 만나다 : 메종 마르지엘라 스니커즈 컬렉션

 

메종 마르지엘라의 시작

 1980년대는 패션계에서 중요한 시대로 꼽힙니다. 바로 ‘마틴 마르지엘라’라는 벨기에 출신의 걸출한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등장시켰기 때문이죠. 마르지엘라와 그의 브랜드는 오랜 시간 우아하고 고고한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구태의연함에 사로잡힌 패션계에 반항적이고 실험적인 해체주의 패션을 화두로 던지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패션계에 오랜 관행과 관습을 보란 듯 깨부숴 버린 마르지엘라는 많은 선구자들이 그러하듯, 다음 세대 디자이너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었는데요. 그의 해체주의적 시도와 디자인은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아, 전세계 패션 브랜드의 많은 카피 또는 오마주, 그리고 트렌드를 탄생시켰습니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2008년 돌연 은퇴를 선언하여 화려했던 자신의 커리어를 마감하였지만 그의 브랜드는 ‘메종 마르지엘라’로 변경되어 그의 실험적인 디자인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오늘 스니커바는 언제나 이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아이템이자 스테디셀러 아이템 격인 스니커즈 라인을 통해 '메종 마르지엘라' 라는 브랜드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메종 마르지엘라 타비 캔버스 페인트 스니커즈

 

 ‘타비’ 시리즈라 불리는 이 스니커즈 디자인은, 신발 앞 코 라스트 쪽이 2갈래로 나뉘게 되는 형태로 신어본 사람들만 안다는 편안한 착용감과 디테일이 느껴지는 스니커즈입니다.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 '타비' 슈즈는 일본식 버선인 '타비'에서 영감 받은 아이템인데요. 최근 '셀럽의 최애탬'으로 각광받고 많이 익숙해진 아이템이지만, 마르지엘라는 이 디자인을 1989년도에 선보였다는 사실! '엘레강스' 가 강조되던 하이-패션계에 동양적 모티프와 심상치 않은 스플릿 토 디자인이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을 거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더불어 중요한 스니커즈 디테일로 꼽히는 것이 드롭 페인팅이 연상되는 페인트 스타일일텐데요. 장난스러우면서도 의도된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것이, 브랜드의 철학과 맞닿아 있는 페인팅 기법이라고 할 수 있죠. 메종 마르지엘라는 수년 전부터 이런 핸드 드롭 페인팅을 디자인과 세심한 디테일을 선보이며 해당 스타일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앞서 소개드린 '타비' 실루엣과 함께 마르지엘라만의 독자적이고 상징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타비  캔버스 페인트 스니커즈는 브랜드의 획기적인 독창성을 증명하는 스니커즈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메종 마르지엘라 로우탑 퓨전 스니커즈

 

 최근 스니커즈 트렌드로 손 꼽히는 90년대말 2000년대 기능성 러닝화 디자인도 메종 마르지엘라가 표현하면 다릅니다. 지난 세기말의 지배적인 키워드 중 하나는 '놀라운 상상력과 새로운 시도가 가득했던 공상 과학 영화' 일텐데요. 메종 마르지엘라는 러닝화에 'SF'요소를 접목하여 전례없는 '퓨전'을 탄생시켰습니다.

 

 유명한 뮤지엄에 현대 예술 작품으로 전시 되어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이 로우탑 퓨전 스니커즈는 스포티한 러닝화 실루엣을 기반으로 신발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를 겉으로 드러내며 이를 녹이고 태워낸 듯한 형태와 글루건, 테이프 등을 활용하여 러프한 외관을 완성시켰는데요. 기성 신발 브랜드에선 확인할 수 없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이러한 해체주의적이며 도전적인 디자인은, 디자인을 단지 상상의 영역에 두지 않고 실체화할 수 있는 구현 능력을 기반으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이 브랜드의 저력과 가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스니커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 레트로핏 아티저널 스니커즈

 

 레트로한 감성에 벨크로 디테일을 중심으로 완성된 이 스니커즈는 얼핏 보면 굉장히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메종 마르지엘라만의 디자인 감성을 아주 명확히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빈티지 소품을 활용한 오뜨 꾸튀르 라인인 '아티저널'의 연장선상에 있는 스니커즈인 만큼, 언발란스하면서도 조화로운 소재 조합과, 혁신성이 등이 눈에 띄는데요. 신발 앞 코 스웨이드 부분에는 사용감 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했고, 동시에 천을 잘라냈을 때 드러나는 실의 흔적들을 노출하여 유니크하며, 절제된 디자인을 구현하였으며, 발등을 보호해주는 역할인 텅(신발 ‘혀’)은 겉피를 따로 디자인하지 않고 스펀지 형태를 그대로 노출하는 등, 마르지엘라 만의 과감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로 뒷꿈치 회색 가죽 위로 브랜드의 상징인 흰색 스티치 장식 포인트까지. 이 레트로핏 아티저널 스니커즈 또한 마르지엘라의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스니커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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