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봄 냄새
매일 걷던 거리인데 풍겨오는 냄새가 사뭇 다릅니다. 얼었던 것들이 녹아내리며 나는 비릿한 향. 봄비가 다가오고 있나 봐요. 하늘의 먹구름도 겨울과는 다르게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아직 잔디는 노랗고 나무도 말랐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조금 밝아 보입니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괜히 사람들의 꾸밈새를 보게 되죠. 그러다 문득, 어깨가 허전하고, 손끝이 심심함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오돌토돌한 가죽 가방의 질감이 그립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매만지던 어깨에 걸친 가방 체인 끈도 생각납니다. 겨울에는 무거워서 포기했던 것들을 가방에 담고 싶어져요. 작은 일회용 필름 카메라, 포스트잇과 펜 같은 것들과 함께라면 이 봄을 더 오래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크제이콥스의 스냅샷 카메라백은 든든합니다. 단단한 소가죽으로 형태를 잡아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호해주죠. 카메라백이란 이름에 걸맞게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넉넉한 공간도 갖췄어요. 공간은 두 개로 분할되어 자주 사용하는 물건과 다른 물건을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둥그렇게 마감한 테두리와 카메라 스트랩을 연상시키는 끈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해주죠. 그럼 봄 출사를 나가볼까요?
생로랑 선셋백은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요. 기본에 충실하고, 완성도가 높거든요. 이런 걸 우아하다고 표현하나요? 화려하진 않지만 만듦새가 완벽해요. 또 가방 앞 인터레이싱 YSL 이니셜 장식은 강렬한 인상도 전하죠. 어떤 스타일과 매칭해도 자연스럽고, 어느 자리에서나 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요. 간결함의 미학을 선호한다면 생로랑 선셋백을 추천합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패딩 체인 카세트 백은 자신감을 주는 가방이예요. 패딩 처리한 가죽 소재를 인트레치아토 위빙으로 완성한 크로스바디 백인데요. 이런 색감, 이런 패턴은 흔치 않아요. 만들기도 어렵죠. 보테가 베네타만 가능해요. 사람들이 가방에 대해 물어볼지도 몰라요. 가방에 대한 관심이 당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거에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외출 준비의 마지막은 언제나 가방입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것도 한 두개쯤 가방에 담아 보세요.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봄날의 외출은 그래서 더 설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