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는 패션계의 상식을 엎으려 한다."
Gucci Epilogue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2020년 봄, 구찌의 수장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결정을 알렸다.캡슐 컬렉션과 크루즈 컬렉션을 포함해 매년 다섯번씩 진행하던 패션쇼를 연 2회로 줄인다는 소식을 알린 것.
기존 이벤트를 대신할 '에필로그' 컬렉션의 새로운 런칭을 알렸는데, 알렉산드로 미켈레와 화상통화를 하던 전세계의 20명의 패션에디터는 즉각 이 소식을 널리 알렸다. 에필로그, 시나 소설의 마지막을 뜻하는 이 말은 판데믹 이전의 패션계의 상식이 종결되어야 한다는 뜻이었을까?
에필로그 컬렉션은 기존 패션쇼의 상식을 파괴했다. S급 모델은 온데간데없고, 구찌 캠페인을 탄생시킨 디자이너가 직접 모델이 된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입고, 직접 런웨이에 서고, 직접 만드는 과정 그 자체를 드러냈다. 구찌 아카이브에서 벌어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이자 전시의 방식이 되면서 앞으로 이어질 디지털 패션쇼의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12시간의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송출된 영상은 차곡차곡 구찌 아카이브에 쌓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될 구찌의 에필로그 시리즈를 기대해보자.